논현에는 무당집 표식, 백기·적기가 없다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8번 출구에서 먹자골목을 지나면 신축과 구옥이 섞인 빌라촌이 나온다. 술집과 메이크업숍이 즐비한 이곳엔 점집이 몰려 있지만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없다. 백기는 점을, 적기는 굿을, 둘 다 걸려 있으면 점과 굿을 그들 한다는 내용이다. 깃발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당이 본인을 드러내고 싶지 않거나, 드러낼 욕구가 없거나, 건물주 승인들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5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점집 모습.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찾아알 수 없었고, 한 건물에 여러 무당집이 자리 잡기도 하였다.
7월 23일 대전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점집 형태. 무당집을 상징하는 백기와 적기는 찾아생각할 수 없었고, 한 건물에 수많은 무당집이 자리 잡기도 했었다.
논현동에선 고수익을 내는 무당이 적지 않았다. 열흘에 손님 600명 정도만 받는다는 색다른 무당은 "경기 괜찮을 땐 두 달씩 예약이 밀렸고, 지금은 한 달 정도 밀렸다. 전원 입소문으로 온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간판은 광고물 제작하는 신도가 유료로 걸어준 거고, 세종에서 관리하는 신당은 간판도 없다"고 추가로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점사비로 90만 원을 불렀다. 무당 말대로라면 1년 수익이 수억 원에 달된다. 그는 서울점집 "의사, 변호사 안 부럽다"고 했다.
이곳에 찾아오는 고객은 수준이 다르다고 하였다. 정재계 인사부터 방송인까지 다양하다는 게 무당들 얘기다. 생명에 대한 고민이 많고 말벗이 요구되는 2030 사람들과 강남 유흥시설 남성 연구원들도 주요 누군가가다. 저명 인사들이 찾는다는 한 점집에선 "강남 고객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사주도 대체로 좋다"며 "점값으로 흥정하지 않는데, 부부가 점 보러 오면 군말 없이 60만 원 낸다"고 이야기 했다.
다만 땅값이 오르면서 무당집은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특출나게 낡은 구조물을 부수고 신축하면 쫓겨나는 무당들이 적지 않았다. 논현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점집을 내고 싶어 하는 무당이 두 분 있는데, 세를 못 구하고 있을 것입니다"며 "점집이 외관상 보기가 안 좋으니 세입자와 건물주 저들 싫어끝낸다"고 귀띔하였다. 깃발을 달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이다. 색다른 중개인은 "유흥시설 업무자들이 줄어들고 직장인이 증가한 것도 점집이 줄어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